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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시코쿠(四國)

[2017시코쿠(8)]카츠라하마 (桂浜)

<카츠라하마 류오포인트>


고치여행을 가면 카츠라하마를 빼놓을 수 없다.


드넓은 태평양을 면하고 있는 해변을 비롯해서, 삐죽하게 튀어나와있는


용왕곶과,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과 도사견이라고 불리는 고치현의 전통 견종 투견장까지.


일본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는 용왕곶 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리야마바시와 고치 메인스트리트>



고다이산에서 카츠라하마로 바로 가려고 했는데 마이유버스 시간표를 착각해서 다시


고치역으로 돌아오게되었다. 시간은 남고, 또 이곳을 가지않을 수는 없어서 잠시 다음 버스 시간까지


고치시내 구경을 했었다.


일요일이 아니어서 고치성 앞에서 열린다는 일요마켓은 구경할 수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별볼일없다는 명승지로 유명한 하리야마바시와 고치시의 메인 다운타운에 속해있는


곳에서 펼쳐지는 노점들까지 오사카나 교토처럼 화려하진않지만


소박하되, 전통을 잘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에 힘입어 평범한것도 오래되니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리야마바시의 반대편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도 로손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서 요기를 하고 


마이유버스 시간에 맞춰서 카츠라하마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다.


카츠라하마는 고치시 중심가 (하리야마 바시부근)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약 40분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했다.


<사카모토 료마 동상>



카츠라하마에 도착했을때 가장 먼저 보인것은 바로 


사카모토 료마 (阪本龍馬)의 동상이다. 료마의 고향답게 료마거리 료마 동상등등


다양한 사카모토 료마와 관련된 조형물들을 볼 수 있었다.


사카모토료마는 아즈치모모야마시대의 3명의 영웅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들과


더불어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위인중 하나라고 한다.


도사번이라는 중앙정치에서 가장 소외된곳에서 출생하고 자라났지만


국제정세에 밝아 일본의 문명개화에 도화선이된 사쓰마-조슈 연합을 창설하는데 일조하였다.


시바 료타로가 쓴 료마가  간다라는 소설을 한번 읽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나질 않아서


읽지못했는데 언젠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만 해본다


<카츠라하마를 거닐고 있는 연인.>



고치시의 남부에 위치한 카츠라하마는 태평양과 맞닿아있는 해변이다.


양쪽끝에 곶이하나씩 있고 초승달 모양으로 휘어진 해변으로


모래사장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않다. 고치 시민들의 달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나는 일몰을 담아보려고 했지만, 해의 방향이 내가 원하는 곳이랑 반대방향이라서


몇 장의 사진만 남기게 되었다.



카츠라하마의 모습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고, 버스를 타러가기전에 해변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이때까지 일본에 다니면서 수많은 해변들과 수많은 신사, 사찰들을 둘러보았지만


카츠라하마역시 별다른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만 사카모토 료마라는 위대한 영웅이 이곳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의 구한말을 보았을때 그때는 왜 이런 선각자들이 없었을까?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고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고 하지만


정조가 사망하고 조선이 붕괴되고 만약 새로운 시스템을 가진 국가가 19세기에 생겨났다면


우리나라 역사를 비롯해서 세계사가 어떻게 변했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다시 고치역으로>



버스를 타고 다카마쓰로 가기위해 고치역으로 가는동안 창밖으로 해가지고 있는


하늘이 예뻐서 사진으로 남겼다.


인구도 작고 면적도 작은 곳이지만, 시코쿠는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다.


물론, 지리적으로 가깝기때문에 카츠라하마에 와본 한국사람이 나말고도


수백 수천명이 있겠지만,


오사카 도톤보리, 우메다 공중정원 , 헵파이브 관람차를 비롯해서


수없이 존재하는 여행기들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하는 기계적인 여행보다는


더 쉽고 간편하게 올 수 있으니까, 실패해도 일본이기에 썩어도 준치이상은 하니까,


여긴 어떨까? 저긴 어떨까? 하고 모험가적 마인드를 갖고 여행을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