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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시코쿠(四國)

[2017시코쿠(14)] 고지마의 와슈잔에서 세토대교를 조망하다


일본은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섬나라여서 그런지 교량들이 아주 많다.

대표적으로 큐슈와 혼슈를 잇는 간몬대교 (關門大橋)와 일본 최장의 현수교라는

오카야마와 시코쿠 카가와 사이의 세토대교 (瀨戶大橋, The great bridge Seto)가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약 3년전에 세토대교를 보기위해 고지마를 찾았다가

차시간이 맞지않아서 발길을 돌렸어야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세토대교와 그 야경을 보고 올 수 있었다.



세토대교를 보는 전망대는 고지마역에 위치하고 있다.

JR 고지마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올라가는 차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면

내려오는 차가 없을수도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와슈잔은 구라시키시에 있는 작은 산인데, 이곳에서 세토내해를 모두 조망할 수 있다.



고토히라에서 원래 고치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숙소가 없어서 다카마쓰에서 

하루 더 묵기로 하고 다카마쓰로 돌아가는 길에 세토대교를 보기 위해서 

기차를 탔는데, 와슈잔 전망대에서 바라본 세토대교는 약 7개의 섬을 잇고 이으며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일본 최장의 현수교로서, 그 위용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서서히 해가 뒤로 내려오며 구름뒤로 보일랑 말랑할때 현수교 밑으로 화물선을 비롯해서

다양한 선박들이 지나다녔다.



이 다리를 건설하는데 많은 공법들이 최초로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단지 그냥 이곳에 여행을 왔던 여행객이었을뿐,

일몰과 바다와 거대한 교량의 모습과 그 밑을 지나다니는 선박들의 모습들이

아름다워서 연신 셔터를 누르며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오카야마현의 구라시키시와 카가와현의 사카이데시를 잇는 세토대교는

3개의 현수교, 2개의 사장교, 1개의 트러스트교로 구성되어있다.

중간중간에 있는 섬들에는 사람이 살기도 하는데 섬에 들어가는건

허가받은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와슈잔 전망대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을 비롯해서, 세토대교의 야경을 찍기 위해

대포같은 렌즈들을 들고 몰려든 사진사들과 함께 나도 삼각대를 설치하고

해질녘의 세토대교의 모습을 열심히 찍어보았다.



노을이 지고 하늘이 붉게 물들어갔다.



와슈잔 전망대에서 마지막 차를 타고 내려와서 고지마 역으로 향했다.

3년전에 이곳에 왔을때는 실망으로 돌아갔지만, 이번 시코쿠 여행에는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서 정말 좋은 사진들을 많이 건질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