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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시코쿠(四國)

[2017시코쿠(10)] 오즈 다이묘행렬


에히메현의 남쪽에는 오즈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인구 약 45000명의 작은 도시인 오즈시에는 이키테이 가류산장과 오즈성을

비롯한 매력적인 명승지들이 있다.

11월 3일 문화의날을 맞아 특별행사로 지역축제인 오즈 다이묘행렬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지역주민 모두가 하나되어 만들어가는 오즈시 다이묘행렬은

일본 소도시만의 낭만이 있는 축제였다.




마쓰야마에서 JR특급선을 타고 1시간정도 오면 JR오즈역에 도착하게 된다.

역 앞은 간단한 물품등을 파는 편의점과 일본의 대부분의 소도시들이 그렇듯,

택시들이 늘어서 있는 전형적인 일본 소도시의 풍경이다.




인구 45000여명의 작은 소도시 오즈의 다운타운의 모습이다.

혼마치 1쵸메라고 한다면 메인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을텐데

작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서

관공서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키테이 가류산장으로 가는 도중에 다리를 하나 건너게 되는데 이때 오즈성이

보인다. 에히메의 옛 지명인 이요(伊予)를 따라 이요오즈성이라고도 불린다.

가마쿠라막부시대에 지어져 성의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는데, 에도시대에는 

정치의 변방이었기 때문에 영주들이 자주 전봉되기도 하고 해서 그런가보다.

성의 마지막 주인은 가토 사다야스가 입성한 이후로 메이지 시대까지 가토 가문의

거성이 되었다고 한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장식용 모빌들, 

주술적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고 일상적으로 걸어놓은 장식품 일지도 모르지만

외국인의 눈으로 보기엔 모든것들이 다 신기해보인다.




도시 전체가 굉장히 오래된 듯한 인상을 풍긴다.

다이묘의 거성이 있었던 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죠카마치가 있었고

주민들이 거주해 왔을 것이다.

나름의 스토리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일본 소도시들

도쿄나 오사카도좋지만 이런 작은 도시들을 여행하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큰 북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이미 다이묘 행렬이

시작되고 있었다. 한 장면이라도 놓칠까싶어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댔다.



분홍색 신관의 의상을 입은 소년과소녀들



다이묘 행렬이긴 하지만 도시 전체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답게

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렇게 지프를 타고 행렬에 참여한 주민도 있었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중고등학생들이었다.

11월의 시코쿠는 한낮에는 그래도 태양빛이 뜨거워서 돌아다니다보면

땀이흐르는 날씨였는데, 이런 행사에 어릴때부터 참여하게 되면서

고향에 대한 추억과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기게 될 것 같다.





가마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



다이묘 행렬의 시작점



처음엔 이 사람이 다이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신들의 우두머리 정도 되는것 같다.



외국인도 대명행렬에 참가를 했다.



위풍당당한 다이묘의 모습

늘 일본에 가면서 느끼는거지만 전통이 말살되고 변화무쌍한 우리나라가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최근에서야 많이 옛것에 대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꾸준하게 전통을 이어나가는 일본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오즈시 대명행렬은 물론 오사카 텐진마츠리와 교토 기온마츠리와 같은

초대형행사는 아니지만, 모든 지역주민이 참여해서 치러나간다는 점에서

감명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