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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큐슈

[2018나가사키(8)] 일본 중학생들의 나가사키 수학여행 필수코스 구라바엔 (글로버가든)


나가사키는 에도막부 시절부터 일본이 외국문화를 수입하던 창구와도 같은 곳이었다.

데지마를 비롯해서 중화 차이나타운까지 중국과 서구의 문물들과 일본의 전통적인 것들이

혼합되어 독자적인 나가사키만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토,나라와 같은 관서지방의 오래된 역사유적들과 더불어,

큐슈에서는 나가사키가 일본 학생들의 필수 수학여행지로 선정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꼭 한번씩은 둘러보는곳이 바로 구라바엔 (글로버가든) 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버가든에 가기위해서는 노면전차 이시바시(石橋)에서 하차해서 걸어올라오면 

글로버가든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스카이로드)가 있다. 구라바엔은 나가사키시 남서쪽에 있는 나베칸무리야마의

기슭에 위치하고 있기떄문에, 정원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이렇게 나가사키의 전경이 보이기도 한다.



험한 산줄기를 따라 죽 늘어서있는 건물들을 보고있자니 나가사키라는 지명을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에도시대에 막부가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그런지

보통 일본의 도시에 가면 있는 성이 없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다양한 서구문물을 직접적으로 수입하게 되면

반역등을 비롯한 막부와 갈등을 빚지 않을까 싶어서 이를 우려한 에도막부 측에서 직접적으로 나가사키에 있는

외국인들을 직접 관리한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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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양이들은 정말 사람을 무서워하지않는다. 툭툭 건드려도 그냥 벌렁 느러눕는게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었다.



고양이 앞에서 멈춰버린 어떤 여학생



글로버가든으로 올라가면서 이렇게 멋있는 나가사키시내의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대편에 있는산이 어제밤에 야경을 촬영한 이나사야마이다. 나가사키 항에는 어김없이

크루즈가 정박하고 있다.



구라바엔 관람을 마치고 야경을 찍으러 나베칸무리로 이동을 했었는데 이곳에서 야경을 

찍었어도 괜찮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 미츠비시 제2 도크 하우스



구라바엔의 중문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구 미츠비시 제2 도크하우스의 모습이 보인다.



원래는 1896년에 미츠비시 조선소에 세워져있는 건물이었으나 ,

 1972년에 나가사키시에서 기증을 받아

이곳에 이축되었다고 한다.

미츠비시의 초대사장과 글로버와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해서 그랬나보다.


나가사키 항의 모습


글로버가든에서 바라본 이나사야마와 그 앞에있는 미츠비시 조선소의 모습.

앞에있는 건물은 구 나가사키 지방법원 장관의 축사라고 한다.



정원을 따라 쭉 걸어갔다. 2년전에 이곳에 왔을떄는 비가 많이 내려서 정말

많은 아쉬움이있었는데, 겨울이긴 했지만 나가사키가 그렇게 추운곳도 아니고 

날씨가 여행하는 내내 맑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미우라 고리와 푸치니의 동상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나비부인' 에 묘사되는 풍경은, 글로버가든에 살던

군인의 부인이었던 미우라 고리가 창 밖을 바라보던 나가사키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미우라 고리의 동상과 나비부인을 작곡한 푸치니의 상도 같이 있다.



메이지시대 나가사키에 살던 주요인사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모습들



마치 덕수궁 석조전의 내부가 생각나기도 했다.


구 글로버 주택



구라바엔의 주인공인 구 글로버 주택이 보인다.

1859년 일본은 쇄국정책을 끝내고 요코하마, 하코다테 그리고 나가사키의 세 항구를  

개항하게 되는데, 이때 스코틀랜드 출신의 토마스 브레이크 글로버는 선박과 무기등을 취급하는

상인으로서 일본과의 교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본에서 상업으로 영향력을 높이게 된 글로버는 당시 메이지 정부에 협력하게되면서

조선, 조폐, 탄광, 수산, 철강 등을 비롯한 다방면의 분야에 힘을 싣게 되면서

일본의 근대화에 협력하게 되었다고 한다.


토마스 글로버와 부인, 그리고 아들은 1939년에 미쓰비시 조선소에 집을 매각할때 까지

이곳에 살았으며, 미쓰비시 조선소에서는 1957년에 나가사키 조선소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나가사키시에 이러한 집들을 기증하였다.


오늘날 글로버가 살던 주택을 비롯한 9채의 건물이 이축된 구라바엔은 메이지 시대

나가사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적으로서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나가사키항의 모습을 끝으로 구라바엔을 나왔다.



카스테라를 비롯한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분메이도, 후쿠사야, 쇼오켄) 에서 파는 카스테라들을

맛볼 수 있는 상점들도 죽 늘어서 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야경을 찍으러 가는길에 커피한잔 하고 가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았다.



드립커피를 한잔 주문한 후에 사진을 찍었다


네덜란드의 언덕 (Dutch Slope)


오란다자카(Dutch slope) 라는 네덜란드 언덕이라고한다.

나가사키현의 사세보에는 네덜란드의 환경을 그대로 재연한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드 (Huis Ten Bosch)가 있을정도로 네덜란드와 일본을 정말 가까운 사이였다.

나가사키에도 네덜란드  상인들이 많이 들어와있었는데 네덜란드 상인들이 이곳에

많이 살게되면서 이 언덕의 이름이 오란다 (Holland) 자카로 지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언덕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나가사키 시민들의 일반적인 생활모습



아는 일본인 친구한테 들은얘기로는 일본의 노래중에는 '나가사키에는 오늘도 비가내리네' 라는 

노래가 있을정도로 나가사키는 강수량이 많은 편인데, 이렇게 춥지않은 날씨에 햇빛이 충분하게

내리쬐어서 정말 편하고 좋게 여행할 수 있었다.



다시한번 네덜란드 언덕을 내려오며, 나가사키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나베칸무리야마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