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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간사이(關西)

[2019교토벚꽃여행(4)]란덴 벚꽃터널과 오무로 닌나지 사쿠라

 

 

 

예전부터 교토 벚꽃하면 꼭 찍어보고 싶던 사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란덴 벚꽃터널이었다. 벚꽃터널로 유명한 아라시야마와 기타노하쿠바이초를 잇는 교토의 로컬전차인

란덴전철은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유명한 열차 자체로 유명한 전철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벚꽃터널사이로 빠져나오는 열차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늘 이곳을 찍고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아침, 일단 란덴열차를 찍기 위해서 JR을 타고 기타노하쿠바이초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다.

내가 묵었던 숙소가 우메코지코엔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단바구치역으로 가기위해서 열차를 타기로 했다.

열차 레일 사이로도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 있어서 이곳을 찍는 재미도 쏠쏠 했다.

벚꽃이 거의 떨어져나갈 무렵에 교토에 방문을 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꽃잎들이 잘 붙어서 

남아주어서 어려움없이 벚꽃촬영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교토의 레트로한 거리풍경은 언제봐도 감성을 자극하는것같다.

아기자기한 모습과 잘 정돈된 모습이 혼재되어있는 교토는 그 자체로 일본다움인것 같다.

단순 여행을 비롯해 왜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교토에 방문을 할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이러한

이유 덕분인것 같다.

 

란덴 벚꽃터널은 란덴 나루타키와 우타노역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지나는 터널에서 란덴열차를 담아보기로 하고, 거리에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들을

뒤로 하고  포인트를 찾기로 했다.

 

확실히 교토의 북쪽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벚꽃잎들이 아직까지 쌩쌩하게 붙어있기도 했고,

아직까지 피어있지 않은 벚꽃잎도 있어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기차가 잘 지나다니고,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

분주하게 레일을 따라서 돌아다녔는데, 사람들이 아침부터 많이 모여있는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열차가 한두대씩 지나다니고 있었는데, 벚꽃터널을 지날때에는 속도를 일부러 늦춰서

사람들이 벚꽃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탑승객 이외에는 사실 벚꽃터널 한복판으로

들어가기는 힘들고, 터널을 빠져나오거나 터널로 진입하는 열차를 담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망원렌즈가 꼭 필요하다. 무겁지만 가져가기를 잘한것 같다.

괜찮아 보이는 곳을 하나 발견했는데, 이미 벚꽃잎이 떨어지며 흩날리고 있었다.

열차가 지나다니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란덴열차 벚꽃터널>

하나둘씩 열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들이었는데, 마음껏 사진을 담아보기로 했다.

벚꽃 터널 사이로 지나다니기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망원렌즈를 지참한 덕분에

내가 원했던 사진들을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장비를 안가져가서 후회하는것보다는 가져가서 후회하는게 낫다고 ,

나는 사진여행을 할 때에는 10kg정도의 장비를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스타일이다.

어떤 상황을 만나게될지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이 언제나 고달플때가 있다.

그래도 이렇게 감성적인 교토 풍경을 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닌나지의 유명한 오무로 사쿠라를 보러가기 위해 주변에 있는 란덴 역으로 향했다.

가는길에도 길가에 벚꽃이 계속 심어져 있어서 쉴틈이 없었다. 일본에 20번가까이 오면서

벚꽃구경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정말 임팩트가 남다르다고 생각될 정도로

벚꽃의 규모들이 정말 엄청났던것 같다.

벚꽃의 원산지에 관한 논쟁이 있긴한것같은데,

원산지가 어디든 벚꽃에 관한 일본이 한국보다 더 우위에 있는것같다.

어디를 가던지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있는 벚꽃들이, 대충 아무렇게나 어린벚꽃들을 심어놓고

벚꽃 명소라고 하는 우리나라랑은 좀 많이 다른것 같다.

오무로 닌나지는 란덴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란덴역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닌나지같은경우에도 오무로사쿠라라고 하는 벚꽃으로, 교토에서 가장 벚꽃을 늦게 볼 수 있는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나다니는 열차들을 가만히 둘 수 없어서 그냥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언제봐도 일본의 노면전차나 이런 작은 시영열차등을 비롯해 열차사진을 찍는게 재미있고

뭔가 아련한 감성을 자극하게 된다.

 

어릴때 외가집에 가려면 춘천에서 통일호를 타고 2시간을 달려 청량리에서 다시 1호선 국철을 타고

서울 바깥풍경을 보며 수원까지 2시간을 갔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춘천까지 ITX청춘이라는 최신식 열차로 바뀌었는데, 아무래도 감성은 통일호와 비둘기호 같은

구식 열차만 못한것 같다.

 

그런데 일본같은경우에는 이런 오래된 열차들이 아직도 현역으로 일본사람들의 생활에 깊히 관여하고 있으니,

정말 열차만 보면 환장하게 되는것같다.

 

<오무로 닌나지>

란덴역에서 내려서 5분정도 걸어가니 오무로 닌나지 (인화사) 가 나왔다.

사찰의 입장료는 대략 500엔정도 했던것같은데, 교토여행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입장료 관리 인것같다. 주머니에 분명히 돈이 있었는데, 어디들어갔다가 여기들어갔다가 저기들어가면

순식간에 1500엔에서 2000엔, 하루가 지나면 3000엔정도가 입장료로만 훌렁 날아가 버리게 된다.

사찰의 입구부터 이렇게 벚꽃들이 흐트러지게 피어있었다.

아직 제대로 만개가 되지않았는지 한껏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것 같았다.

 

본격적으로 닌나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벚꽃나무와 함께 담아보았다.

 

아쉽게도 오무로 닌나지의 오중탑은 한창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오무로 사쿠라가 가득  피어있을것같은 벚꽃정원도 아직은 꽃망울이 터지지않아서 빈 나무들만

가득했다. 아직 교토에 벚꽃을 보러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마지막 벚꽃을 남겨두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사찰 내부에 이렇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괜찮아졌다.

이곳을 중심으로해서 벚꽃들의 사진을 담아보기로 했다.

오중탑을 뒤로하고 찍은 벚꽃또한 교토벚꽃같은 느낌이 확 드러났다.

이곳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촬영해보고싶은데, 언제 또 교토에 벚꽃여행을

누군가와 함께 와볼 수 있을까?

 

그렇기 떄문에 더욱 더 사진에 집중을 하게 된다. 화려하게 피었다가 짧게 만개하고 다시 화려하게 지는

벚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가져간 장비로 사진을 찍었다.

 

닌나지는 일본 진언종 신사파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888년 은퇴한 우다 천황에 의해 세워지게 되었다. 헤이안시대의 고도인 교토 북부 기타야마 문화의

대표적인 사찰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닌나지는 사찰에 대한 황실의 지배를 위해 전통적으로 사찰이 세워진 뒤부터

에도시대까지 황족의 사람이 주지가 되었다. 이를 몬제키라고 한다.

오닌의 난으로 일부 불타 없어졌지만, 에도막부의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의 지원으로

다시 재건되었다고 한다.

오중탑을 비롯해서 닌나문과 곤도 등 여러가지 건축물들이 일본의 국보 혹은 중요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다. 벚꽃이 피는시즌에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는 이유는 오무로 사쿠라라고 하는

닌나지의 벚꽃동산을 보기 위해서였다. 물론 나도 역시 그랬다.

벚꽃동산들은 볼 수 없었지만, 사찰안에 피어있는 다양한 벚꽃들만 해도

충분히 화려한 모습이라서 입장료가 별로 아깝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이곳에서 다시 제대로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닌나지를 마지막으로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문득 생각난곳이

벚꽃의 끝판왕이라는 하라다니엔과, 일본의 석실정원으로 유명한 료안지 였다.

그 중 료안지에도 벚꽃을 찍을만한 포인트가 있다고 해서, 좀더 벚꽃과 어우러진 사찰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료안지로 가기로 결정했다.

가는도중에도 이렇게 란덴을  타고가다가 멋진 장면이 연출되면 한두컷씩 벚꽃과 어우러진

란덴의 모습을 담았다.

교토 벚꽃여행 2일차의 오전이 지나가고 있었다.

료안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5번째 교토여행, 그 중에서도 교토 벚꽃 여행이 좀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