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츄고쿠(中國)

[2018히로시마여행(1)] 히로시마로 출발.. 히로시마 명물 오코노미무라

키타큐슈를 떠나 이제 히로시마로 향하기로 했다. 히로시마는 주코쿠 지방에 위치한 최대의

도시로서, 원폭투하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은 주코쿠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로 성장하였다. 이동하는날 오후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히로시마의 명물인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를 먹을 생각에 피곤함도 잊고 일단 찾아가기로 했다.

 

오랜만에타보는 신칸센 신오사카행 사쿠라,, JR패스로는 노조미는 탈 수 없고 사쿠라, 코다마, 등등 한등급씩 낮은

신칸센을 타야한다. 내생각엔 속도나 좌석등은 별 차이없는것같고, 정차하는 역이 다른 신칸센들이 더 많아서

속도가 좀 느리다는점? 이 차이점인것같다.

고쿠라역에서 약 50분정도를 달려서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히로시마는 사실 3년전 일본 전국여행을 할때 와봤던 도시이긴했는데 그때는 오후에 잠깐 와서 미야지마에 가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히로시마를 구경해볼 생각으로 아얘 숙소도 똑같은곳을

잡아서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히로시마 노면전차

히로시마도 다니고 있는 트램들

노면전차들이 생각보다 노선도 많고 노면전차로 미야지마구치까지 갈 수 있을정도로

길이가 꽤 긴편이다. 노면전차 1일승차권으로 돌아다니면서 히로시마 노면전차만 찍어보는것도

괜찮을것같다.

 

노면전차 핫초보리 역에서 내려서 오코노미무라 방향으로 걸어가다보니

이렇게 술집과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거리가 나왔다.

 

소박하지만 화려한 일본의 술집들의 모습 기회만된다면 한번씩 다 들어가서

맛을 보고싶었다.

 

히로시마 시내의 모습은 쿠마모토와 비슷하고 제법 도시들중에 크고 거대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 전주나 청주정도의 크기랄까... 지방에서는 거대 도시권이기 때문에

나름의 전통과 문화가 결집되어있는 모습을 무여주었다.

 

히로시마의 비온뒤의 레트로한 모습들을 구경하다가 이제 배가 고파져서

핫쵸보리에 있는 오코노미 무라로 향하기로 했다.

 

<오코노미무라>

 

오코노미야무라라는 간판이 걸려있는 오코노미무라는 히로시마 신텐지에 위치하고

있다. 다양한 히로시마풍의 오코노미야키를 맛보고 싶다면, 이곳에 있는 오코노미야키 가게들 중

아무 곳에나 들어가도 된다. 

 

인터넷 블로그에 보면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 맛집이라고 해서 히로시마에 간다면 꼭 이곳을 가라는

등의 글이 많지만, 일본에서는 그런건 별로 신경쓰지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실 가면 웨이팅도 길고 찾기도 귀찮아서. . .)

바로 오코노미무라에 있는 집들 중 아무곳에나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1층에 있는 무라나가노텐 이라는 상점은 오코노미무라에서 유일하게 나와있는 상점이다.

나머지는 우리나라 신림순대타운같이 큰 건물안에 따닥따닥 노점형식으로 붙어있는

일종의 실내포장마차 같이 생겼다.

50주년정도 됐다니, 대략 196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나 보다. 일본의 전통음식이라는게 사실 그렇게

오래전부터 시작된것은 아닌것같다. 60년대 후반이면 이미 일본이 다시 경제 부흥을 해서 한창

정상궤도로 올라가던 버블경제 직전의 시기였으니, 이때를 기해서 히로시마도 발전하게 되어서 이런

시설들이 생겨난것같다.

 

히로시마 오코노미무라

이런식으로 오코노미무라 건물에 들어가게 되면 많은 노점들이 오코노미야키를 손님이보는 앞에서

만들어팔고 있었다.

 

오코노미야끼란?

 

오코노미야끼는 쉽게말해 일본식 빈대떡이라고 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과 양배추, 달걀등으로 반죽을

만들어 겉에는 삼겹살을 3장정도 이어붙여서 기름에 부쳐서 위에 오코노미 야끼 소스를 바르고

가쓰오부시를 뿌리고 데리야키 소스나 마요네즈등을 곁들여먹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상업으로 번성했던 오사카에서 상인들이 배고픔을 빨리 달래기 위해 먹기시작했다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있으나 지금은 그냥 일본음식으로 어디를 가도 괜찮은 오코노미야끼를 먹을 수 있다.

 

오코노미란 "당신이 좋아하는것" 이라는 의미로, 이것에 구이, 부침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야끼가 붙어서 오코노미야끼가 되었는데, 말그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들을 다양하게 토핑하면

다른 요리가 되는 방식이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의 특징은 밀가루반죽 대신 소바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처음에 일본에 왔을때

빵 사이에 야끼소바를 끼워먹는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탄수화물 폭탄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소바를 기름에 부쳐먹으니 밀가루와는 다르게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자리를 잡고 있으나 직원분께서 맛있게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주셨다.

히로시마와 미야지마쪽은 또 굴이 유명하기때문에 그래도 기분상 굴을 올려서 만든

오코노미야끼를 먹었다.

맥주한잔과 오코노미야끼까지 해서 대략 1000엔정도 되는 가격에 괜찮은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퇴근후에 혹은 가족과 함께 오코노미야끼집을 찾는것이 히로시마 사람들의 문화가 된것같다.

 

밥을먹고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운마음에 이 일대를 좀 더 산책해보기로 했다.

비가 왔다 안왔다 해서 좀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사진에 대한 아쉬움이 좀 남아서 그런지

비를 맞으면서 다니기로 했다.

 

히로시마의 메인 상점거리를 지나서

우리나라는 명절연휴였지만 일본은 아직도 평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자카야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한잔하고 있었다.

이때 일본시리즈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히로시마의 프로야구팀인 센트럴 리그의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일본시리즈에 올라있어서 카프(잉어)의 티셔츠를 입고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같은경우 일본의 시민구단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히로시마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구단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구로다 히로키와

현재 류현진과 같은 팀에서 뛰고있는 다저스이 마에다 겐타 등이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밤의 노면전차를 한번 더 담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히로시마에 도착한날, 저녁이었지만 맛있는 음식도 먹고 숙소 직원들도 정말 친절했고

역시나 첫인상은 너무 좋았다 ㅎ 

다음날 드디어 히로시마의 메인 여행이었던 미야지마로 향했는데 가벼운 발걸음으로 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