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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간사이(關西)

[와카야마여행] 야키토리 최강자 이치다이, 라이브 스페이스 모멘트


일본에 가면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이 라멘과 야키토리이다.

라멘은 대중적이긴 하지만 지역마다 향토 재료를 첨가하고 빼서 이를테면 이데쇼텐같이

와카야마만의 특이한 조리법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야키토리는 일본 서민의 대표적인 술안주이자 식사이자 간식등으로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서

맛이천차만별이 되기때문에 여러번 일본에 방문한 나는 이미 야키토리에 관해서는 정말

매니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토리야 바로 와카야마시 겐초마에에 있는

야키토리 이치다이(一代) 였다.



들어가자마자 기와에 포스있게 새겨진 메뉴판이 보였다.



대도시나 관광지에 가면 있는 영어와 한글이 병기되어있는 관광객을 위한 메뉴판이 아니라,

말그대로 현지인들이 외식하거나 직장인들이 퇴근후에 회포를 푸는 진정한 야키토리야의 모습이다.

구글맵에서 그냥 평점만 보고 찾아왔는데 정말 메뉴판만 보고서 야키토리 맛이 기대가 되었다.



기본세팅을 받고 맥주를 시켰다. 처음에는 이런 오토시문화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낯설기도 했지만 이자카야나 선술집에 가면 이렇게 '기본안주' 명목으로 나오는 간단한 먹거리는

일종의  자리세라고 보면된다. 일본여행을 할때 이런게 나오면 리필이 안되거나

리필이 되더라도 차징에 추가될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어떤곳은 아얘 처음부터 여기는 자리세가 있다고

말을 해주기도 한다.



소 부위도 팔고 일품요리도 팔지만 나는 오로지 닭만 먹는다.

싸기도 하지만 다양한 부위를 정말 많이 먹을 수 있기 떄문이다.

먼저 츠쿠네와 세세리 (똥집)을 시켰다. 기본적인 베이스가 소금구이가 아니라 타래를 

발라서 구웠는데 짭쪼름 달콤한게 맛있었다.



다음은 가와 (껍질)와 사사미 멘타이 (닭가슴살 명란)



온갖 주문을 다 받아내면서 꼬치를 굽는 사장님.

구글맵에서 검색해보니 20년이 넘은집이었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맛 변화가 없었다고 극찬이 수두룩 빽빽했다.



네기마 (파와 닭다리살)



토리 미 (닭 몸통살)



산가쿠 (닭 엉덩이살부위)



데바사키


꼬치를 다 합쳐서 약 40개정도 먹고 맥주를 2잔정도 마셨는데 4천엔정도 나왔다.

가성비도 좋지만 진정한 일본 현지의 맛을 느낄 수있었다.

나는 맛집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디테일한 맛을 느끼진 못하지만 이곳을 가기 위해서

와카야마를 다시 방문하고 싶을정도이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가 아쉬워서 찾은곳은 바로 부라쿠리초에 있는

라이브스페이스 모멘트 (Live space Moment) 였다. 라이브바 같은곳이었는데

다양한 공연을 보면서 술도 한잔할 수 있는 곳이었다.



기타를 조율중인 기타리스트



정말 포스가 넘치는 분이었다.



나에게 노래할줄아냐고 물어봤던 팀의 리더와 같았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드러머



공연디스크립션을 보니 프로가 아닌 그냥 아마추어밴드같았다.



일본사람들도 나름대로의 흥이 있다.

점잖고 조용해보이지만 이런 에너지들을 어디다 감춰놓는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서 공연을 봤다



여성 보컬



열정있게 노래를 불렀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느낌은 통한다.



뜻하지않게 생각없이 들어온곳이 때로는 큰 감동을 준다.

일본에 올때마다 느껴진다. 정해놓은 계획, 틀에 박힌 계획들이 필요가 없다.

그냥 동선만 정해놓고 느낌가는대로, 발길닿는대로 가다보면

큰 감동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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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돌아갈 생각에 아쉬운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이런공연들,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와카야마는 정말 멋있는 곳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와카야마에 다시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