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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츄고쿠(中國)

[2018야마구치(8)] 야마구치 호후 모리씨정원과 스오고쿠분지 자전거여행~!




야마구치의 동부에 위치한 호후시는 히로시마현과 거의 붙어있다고 할 수 있다.

히로시마는 전국시대 서일본의 패자(覇者)였던 모리 가문의 영지였는데,

지금의 히로시마와 야마구치를 점령했었던 모리가문의 다이묘정원인

모리정원과 스오국의 국운과 안녕을 기원하는 사찰인 스오 고쿠분지에

다녀왔다.



호후텐만구에서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구글맵 지도를 켜놓고

쭉 따라가니 이런 일본 소도시만의 작은 풍경들이 나타났다.



소박하고 정갈한 모습의 호후의 도로의 모습. 이런 맛에

오사카나 도쿄가 아닌 야마구치 호후라는 작은 소도시를

여행하게 되는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어느새 모리정원의 매표소에 다다르게 되었다.

모리정원 박물관과 정원의 통합입장권도 판매하고 있는데, 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되지않는다고 해서 관심끄고 그냥 정원 입장권만 구입하였다.



정원으로 들어오면 이런 형태의 회유식 정원이 나타나게 된다.

위로는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있는 모리가문의 저택 본관이 보인다.

일본 야마구치 관광책자에서 이런모습을 보고 나도 한번 가서 꼭 찍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초입이라그런지 초목들이 비록 색들이 다 바랬던

상태였지만, 그래도 정원의 전체적인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어서 괜찮았다. 특히 구 모리저택

본관의 경우에는 기존에 일본 다이묘정원에서 볼 수 없었던 형태라서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니

다이쇼시대 (20세기 초반)에 지어져, 일본에 저런 양식의 건물들이 많이 없다고

해서 그런지 더욱 더 인상이 깊었다.



일본은 나라시대 헤이안시대 ~ 막부시대를 거치면서 영지와 성의

주인들이 한곳에서 계속 바뀌어갔기때문에, 일본역사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인 나로서도

사실 공부하는게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중요한 사실은 야마구치 히로시마 지역은

적어도 에도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는 모리가문의 영지였다는 것이다 ㅎㅎ



모리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본관의 모습.

이곳에 사진촬영만 가능했으면 들어가서 구경해봤을텐데, 입장료도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그냥 포기했다.



정원을 한바퀴 거닐면서 모리정원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정갈한 모습의 일본식 정원



봄에는 벚꽃이 흐트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단풍이 빨갛게 피어서

사시사철 아름답다는데, 내가갔을떄는 2월말 3월초의 극 초봄이어서 그런지

아직까지 새순이 돋아나거나 그런 시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그런대로 괜찮았다.



계속해서 정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모리씨 정원은 어느정도 둘러보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호후시의 주요관광지라는 스오 고쿠분지로 향했다.



국분사라고 하는 스오 고쿠분지같은경우에는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역할을 하는 호국사찰의 역할을

수행했을것같다. 도쿄 주변에도 고쿠분지라는 도시와 역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런 국분사들은 일본의 지방 곳곳에 있었다.



수많은 일본의 고 사찰들을 가봤기 때문에, 사실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오래된 건축물들을 구경하는게 재밌기 때문에 한번쯤

들어갔다 나와보기로 했다.



스오 고쿠분지의 본당



이렇게 토속신앙에 기반한 각종 상징적인 종교물들도 있는거로 봐서는

일본의 정토종에 기반한 사찰인 아닌가 싶다.

이쪽도 워낙 파고들면 그 분파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냥 스오 고쿠분지라는곳이 이런곳 이구나~~~ 하는정도로 알아보는것으로

만족한다.



-



스오고쿠분지를 나와서 호후역으로 가는 도중에 호후시내를 잠깐동안 이나마 구경할 수 있었다.



이런데서 며칠정도 지내면서 현지인들과 동일한 생활을 한번쯤

해보는것도 괜찮은데, 항상 시간에 쫒기고 마음에 쫒기다보니 그러기가

쉽지않다. 이날만해도 오전에는 호후에 갔다가 오후에는 야마구치로 

갔으니 더욱 더 그런것 같다.



야마구치 호후역 앞



다시 야마구치로 가는 열차를 타기위해서 열차 플랫폼에서 기다렸다.



작은 도시지만 호후텐만구와, 모리정원 등등 여러가지 볼만한것들이

있는 야마구치 호후시, 야마구치 우베공항에 처음 내렸을때도 사실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않았는데 생각보다 이곳에도 볼게 많은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