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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츄고쿠(中國)

[2018야마구치(10)] 야마구치의 사찰 정원 조에이지 셋슈테이 (常栄寺 雪舟)



야마구치에서는 이곳을 '서쪽의 교토' (西京)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오우치가문이 이 지역을 재패하던 시절에 교토의 문화를 많이

본따서 야마구치에도 전파했기 때문에 그때 그 시절에 많은 교토의 문물이

야마구치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오우치 문화라고 하는데, 오우치 문화에 대해서는 루리코지 5중탑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기로 하고, 이러한 오우치문화를 엿볼 수 있는 야마구치 조에이지 셋슈테이의

사찰식 정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야마구치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정도가면 외딴 동네에 조에이지 셋슈테이라는 

사찰이있다. 이곳은 그냥 이름모를 신사인데, 길가게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세워져있길래

입구와 주요 건물들을 모습을 담아보았다.



조에이지 셋슈테이의 입구에 도착했다. 사찰식 정원이라는 모습에 걸맞게

입구부터 작은 자갈이 깔린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장료는 약 200엔정도였던것으로

기억한다.



셋슈테이는 약 500년전, 이 지역의 지배자인 오우치가문의 29대 당주

오우치 마사히로가, 유명한 승려이자 수묵화의 대가였던 셋슈(雪舟)에게

정원을 조성하라고 지시하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입구로 들어가는데에도 이렇게 소박하고 아름답게  조경이 잘 되어있었다.

여름같았으면 자갈위에 핀 이끼들이 새파랗게 빛나고 있을텐데, 아직 겨울의

문턱에서 나오지못했는지 이끼들이 빛이 바래있는 모습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조에이지의 내부는 일반 사찰과 다를바없이 다다미 위에 기도를 드릴 수

있는 향로와, 앞에 불상이 놓여져있다.



셋슈는 15세기의 일본의 선종 승려로서, 수묵화를 잘 그려서 수묵화의 대가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오카야마 출신인 셋슈는 교토에서 슈분에게 산수화를 배웠고

이후에는 오우치 가문의 후원으로 중국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셋슈의 산수화의 특징은 거대한 산과 나무, 아득히 멀리 보이는 집, 거대한 자연속의 작은 인물들을

특징으로 한다.



마치 교토의 오하라에 있는 산젠인의 액자 정원을 연상 시키는것과 같은 모습의

창문 뒤로 정원이 보인다.



셋슈의 수묵화 대신 붓글씨로 멋지게 쓰여진 그림이 걸려있었다.



정원의 중앙에는 이렇게 연못이 있고, 그 주변으로 다양한 모습들의

정원석들이 배치되어 있다.



회랑에는 이렇게 걸터앉아서 연못과 정원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위쪽으로 올라가서 셋슈테이의 모습을 살펴보기로 했다.



나 말고 다른 관광객분이 와서 셋슈테이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



조에이지 셋슈테이는 동,서,북의 세 방향이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중앙에는 연못이 배치되어있고, 주변으로 정원석이 놓여져있으며

조에이지 본당이 마치 셋슈의 산수화에 나오는 아득히 멀리있는 집들과

유사하다고 하며, 정원 전체가 셋슈의 산수화를 실제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이렇게 연못주위로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었다.



해질 무렵의 숲속으로 들어오는 빛이 아득한 느낌을 주었다.



여름의 싱그러운 모습이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았겠지만,

이런모습또한 나름 괜찮았기 때문에, 관람을 하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정원석들도 나름 의미 있게 놓여져있었겠지만 그것까지는 다 알 수 없어서

그냥 구경하면서 사진으로 남겼다.



수많은 일본의 정원과 사찰들을  방문해보았는데, 교토의 은각사에 있는 정원이나

료안지에 있는 모래정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말 그대로 이곳이 서쪽의 교토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것같았다.



많은 불교 사찰들이 있지만, 정원을 갖춘 사찰들은 교토에 주로 많기 때문에

교토의 문화를 모방한 오우치 문화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 사찰의 특징은 이렇게 불상 이외에도 토속신앙에 기반한 종교물들이 있는게

특징이다.



셋슈의 동상을 끝으로 다음 목적지인 루리코지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라면, 첫째가 모토노스미 이나리신사였다면,

두번째가 바로 야마구치 루리코지 5중탑의 모습을 담는것이었는데

오우치 문화의정수라는 루리코지 5중탑의 모습이 너무 기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