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간사이(關西)

[2018고베여행(1)] 일본식정원 소라쿠엔(相樂園), 기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



금요일 밤 8시 50분비행기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도착 후, 공항에서 새우잠을 잔 후에

다음날 아침 고베로 이동을 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못해서 정신이 몽롱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행이 주는 설렘으로 인해서 피곤한줄도 모르고 가게 되었다.

간사이 공항에서 고베로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공항리무진이었으나, 나는 그래도 기차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메다역에서 한신전차로 환승후에 고베 시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고베여행의 시작은 산노미야역이다. JR고베역이나 신칸센이 지나는 신고베역 주변에는 휑한게

별것들이없는데 이쪽에 나름대로의 번화가와 상점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큐와 한신역이 같이 있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사카와는 약간 다른듯한 고베시내의 모습. 



어디를갈까 고민하다가 일단 고베 시티루프 버스 티켓을 구입하기로 했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이런 버스티켓, 패스등은 상당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1일 660엔의 티켓으로 고베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들을 모두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산노미야역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타노지역으로 가기전에 먼저 고베에 있는 일본식정원에 가보기로 했다.

바로 소라쿠엔 (상락원 )이라는 곳이었다.



위치는 시티루프버스가 지나다니는 길목과는 약간 걸어야하지만 그래도

기타노이진칸 입구에서 내려서 약간만 걸으면 충분히 쉽게 찾을 수 있는곳에

위치하고 있다.



벌써 수국들이 만개하기 시작한 6월의 고베



일본이 위도가 우리나라보다 밑에 있어서 그런지 모든 꽃들이 조금씩

일찍 피는 느낌이다.



드디어 도착한 소라쿠엔의 입구.

입장료는 300엔이다.

일본식정원은 보통 다이묘들이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하여 혹은

휴양을 즐기기 위하여 자신의 성이 있던 곳 부근에 지어놓는게 보통이었는데

고베지역은 다이묘의 거성이 없어서 에도시대에는 이런 정원이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메이지시대를 거쳐오면서 개항지로서 고베의 역할과 비중이 점점 강화되었고

메이지시대 전 고베시장의 아버지의 저택에 만들어진 정원이라고 한다.


정문의 기와에는 정원을 만든 고데라 가문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정문을 지나면 이렇게 앞 부분에 석탑이 보이고 이국적인 나무들이

심어져있었다. 5월에는 저 앞에보이는 철쭉들이 울긋불긋하게 피어났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수국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



석탑과 조화를 이루는 수국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소라쿠엔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건물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구) 고데라가 마굿간이다.



그 옆에 영국의 상인이었떤 핫삼(Hassam) 주택이 있다.



영국의 상인이었던 핫삼이 메이지 35년 기타노이진칸 지역에 거주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영국인이 설계하였는데, 일본식 건축방법을 도입했다고 한다.

앞에있는 굴뚝은 예전 고베 대지진때 지붕 위에서 낙하한 굴뚝을 그대로

보존한 것이라고 하였다.



본격적으로 정원 내부로 들어갔을때 보이는 두개의 대표적인 건물

간신테이(다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후나야카타가 있다.



ND필터를 활용해서 주간에 장노출로 간신테이를 촬영하였다.

원래의 다실이었던 유신테이는 2차세계대전으로 소실되었고,

별채가 있던 자리에 다시 다실을 재건축 하였다고 한다.

일본식정원 어디에나 이렇게 연못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이 있다.



간신테이와 후나야카타, 그리고 분재와 조경이 잘 되어있는 침엽수들의 모습



중요문화재 후나야카타는

에도시대 히메지번의 번주가 하천을 유람할때 타던 배 '가와고자부네'의 위에

있는 집 모양 (야카타) 부분을 육지로 올린것이다.

옻칠과 금박장식 등 화려한 장식이 다양하게 들어간 건축물로서

당시 다이묘의 위상과 에도시대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금박의 장식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이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싶었으나

주변의 빛(낯 시간대)이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담기지 못한게 아쉽다.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고, 일본식정원에는 일본의 종교,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부분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에, 일본여행할때 항상 이렇게 정원을 가보는 편이다.



다음으로 기타노이진칸으로 향했다. 고베여행의 대표코스로 불리는

기타노이진칸은 고베의 북부 지역에 과거 개항지였던 고베로 흘러들어온 외국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고베는 나가사키와는 다르게 에도시대 후반,

쿠로후네(黑船)가 들어오면서 강제로 개항이 되었기 때문에, 당시 지도층이었던 막부정부에서

데지마와 같이 외국인 거류지역을 획일적으로 정해놓고 체계적으로 외국인들을 관리하기는

어려웠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교적 이진칸들이 있는 지역이 기타노구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것이 특징이었다.



기타노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풍향계의 집. (카자미도리노야카타)

다른건물들은 사실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도 했지만, 풍향계의 집은 이곳에 오기전부터

사진을 통해서 접해왔기 때문에, 이곳의 모습을 기타노이진칸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담고 싶었다.





텐만구를 통해서 위로 올라가면 풍향계의 집과 고베 시내가 한눈에보이는

일종의 전망대 부분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과거 독일계 무역상인이었던 토마스의 집으로, 이곳이 풍향계의 집으로

불리기 된 가장 큰 이유는 첨탑같은 지붕 위에있는 수탉모양의 풍향계 때문이다.

내부의 인테리어나 가구 등이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해 놓았기 때문에

구경거리가 많다고 하지만, 사람도 많고 가격도 500엔으로 저렴한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그냥 패스하기로 했다.



고베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풍향계의 집의 모습



기타노지역에는 이렇게 다양한 국기를 내걸고 있는 외국인의 집들이 굉장히 많다

한나절정도 시간을 내서 둘러보기는 좋을것같으나, 나같은경우 너무 더웠고,

다음일정이 있기 때문에 적당히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