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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간사이(關西)

[2018교토(15)] 조용한 일본식 정원 사찰의 매력 오하라 산젠인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이 밝았다. 

전날 너무 과음을 해서 그런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하지만 마지막 일정을

어떻게 하면 더욱 더 효과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교토의 외곽에 있는 오하라 지역의 산젠인 (三千院)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다.



오하라로 가기위해서는 교토역에서 직접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버스로만 갈 경우에는

교통체증이 심한 교토에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지하철을 같이 타기로 하였다.



가라스마선 '고쿠사이카이칸' 역 앞에 나와서 오하라 방면 출구로 나오면 버스가 

언제부터 언젠까지 다니는지 잘 나와있다. 버스를 타고 약 20분정도 나오면

오하라 버스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완전한 산속 시골의 모습인 오하라, 들어오는 길 내내 약간 계곡같은곳도

지나기도 하고, 살짤 산에 가리워져 어두운 느낌 마저도 들었다.



정겨운 분위기가 넘치는 오하라의 모습. 이곳에서는 3개의 사찰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산젠인과

호센인, 잣코인 등이 있다. 3개를 다 구경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돈도 약간 모자라는것 같아서

그냥 산젠인만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산젠인으로 향했다.



이곳 역시도 단풍시즌에 한번쯤 다시 방문해보고 싶을만큼 많은 단풍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 단풍나무가 만약 붉은색이라면 이렇게 보고있는 풍경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했을지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걸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남기는데 여념이 없다.



드디어 도착한 산젠인의 입구.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된다.



늦은봄, 초여름에 피어있던 산철쭉을 비롯해서



역시나 이곳에도 단풍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있다.

색채에 대한 감각이 확실히 뛰어난것같다.



산젠인의 내부, 이렇게 정원을 바라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내부에 일본식 정원과 같은 모습들을 잘 꾸며놓았다



발코니를 배경으로 액자같은 모습을 담아보려고 했지만

그 액자정원은 사실 산젠인이 아니라 더욱 더 안쪽에 있는 호센인이었다는 사실을

집에 갈때쯤 되서야 알았다.



본전 내부를 촬영할 수 는 없었지만, 산젠인 내부의 이곳

슈헤이켄은 곳곳에 심어져있는 단풍나무, 그리고 벚꽃, 바위틈에 끼어있는

이끼 등이 환상적인 모습을 이뤄, 낙북의 명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산젠인의 슈헤이켄



밖으로 나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발코니에서 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일본식 정원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산젠인의 밖으로 나오면 유세이엔이라고 하는 또 다른 정원이 있다.



사진을 편집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면서도 멋진 모습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게 된다.



다음에 꼭 기회가 된다면, 붉은빛의 단풍나무들로 둘러싸여진 모습의 가을이나

흰 눈이 소복하게 앉은 겨울에도 꼭 다시 이곳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햇빛이 들어오는 산젠인 슈헤이켄



이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석등이 매력적이다.



본전의 모습을 가리고 있는 거대한 단풍나무를 비롯해서

감성넘치는 교토의 모습을 연출해주는 산젠인



산젠인 외부에 있는 정원에는 이렇게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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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이름은 잘 몰라도, 벌들이 쉴 새없이 꽃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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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이렇게 떨어진 동백사이로 멋진 빛이 들어와서

촬영했는데 정말 멋있게 잘 나왔다.



이렇게 돌로만든 조형물들도 있다.



감성넘치는 교토의 모습



산젠인의 홍보부착물을 보니 멋진 정원의 사진보다는 이렇게 웃음을 짓고있는

조형물의 사진을 올려놓으니까 더욱 더 이곳에 오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그 사진을 따라서 한번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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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지역의 유명한 "오하라의 여인" . 이곳에서는 이것과 관련된 마츠리도 열린다고 한다.

머리에 수건을  쓰고, 쪽물로 염색을 한 옷에 앞치마와, 손과 발에 각반을 찬 모습의

오하라의 여성들의 의상들은 12세기에 교토 도성주변에 살던 사람들을 매료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현대에도 이렇게 전승되어져 내려오는것같다.


오하라를 마지막으로 숙취가 너무 심해서 여행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마지막 목적지인 교토역으로 다시 향했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시점에 나는 다시 한번 오하라에 방문을 했었다.

겨울의 오하라 역시도 멋진 모습이었다. 다음에는 꼭 단풍이 피는 시기에 이곳에

가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