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간사이(關西)

[2018교토(12)] 교토 단풍의 명소 에이칸도 젠린지 (永觀堂 禪林寺)



이번 교토여행은 나에게 무엇보다도 뜻깊은 여행이었다.

10번째 일본여행을 막 넘은 20번째 여행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을 뿐만 아니라,

두번도 아닌 세번째 방문하는 도시의 곳곳을 더욱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교토여행도 절반을 넘어 집에 갈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버스를 앞에서 타는것보다 뒤로타서 앞으로 내리는게 익숙해질때, 숟가락인 아닌 젓가락으로

밥그릇을 들고 먹는게 익숙해질때 쯔음이면 집에 돌아올 시간이 다가오곤 한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 오늘은 어디갈까 즉흥적으로 고민을 하며 게스트 하우스를 나섰다.



이른 아침 게스트하우스 주변 시내의 모습, 내가 묵던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하치는

우메코지 주변, JR 단바구치역 쪽에 있었는데, 이곳은 약간 번화가와는 좀 다른 말그대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그래도 교토 사람들의  생활모습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전날 히가시 혼간지를 갔었는데, 그 옆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있는

니시 혼간지가 있다.



역시나 교토의 시내한복판에 세워진 거대사찰답게, 불당의 크기는 목조건축물 치고는

정말 거대하였다.



일본식 목조건물들의 특징이 저렇게 지붕이 아주 높은 각도를 이루는데

막상 실속은 별로 없다고 한다. 거대한 크기에 비해서 실제 공간은 1층밖에 되지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그래도 보는사람입장에서는 정말 거대한 건물의 크기에 놀랐다.



골든위크 기간에는 이른아침 일찍부터 관광객들이 일정을 시작하기 때문에

택시기사들도 정말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이때만 해도 아침 일찍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한가롭지만 분주한 교토시내의 모습



사람구경도 여행의 큰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에이칸도로 향하기 전에 고쇼에 갔는데, 교토의 황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고쇼는

예악이 되어있는 사람들만 특별관람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다.

일반인에게도 공개한지 얼마 되지않았다고 하는데, 이점이 아쉬웠다.

무계획적으로 여행하는것의 단점이 이럴때 나온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알아보았더라면

쓸데없는 동선의 낭비를 줄일 수 있을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쇼의 모습을 담고 에이칸도로 향했다.



이 주변은 근린공원으로 조성되어있었는데, 헤이안신궁이 있는 마루타마치와도

가까워서 예전에 갔었던 헤이안신궁의 생각이났다. 이번여행에서는 일정에서 제외하였지만

헤이안신궁의 명물인 벚꽃을 꼭 촬영해보고싶은 욕심이 있다.



길가에 핀 꽃들이 아름다워서 다시 담아보았다.



드디어 도착한 에이칸도의 입구이다.

에이칸도는 철학의 길이 시작되는 시점인 난젠지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시영버스로도 곧장 갈 수 있어서, 에이칸도와 난젠지, 철학의길, 은각사를 반나절코스로

묶어서 구경하기에 좋다.



단풍의 명소답게 사찰의 나무들이 전부 단풍나무였다.



여름이 시작되려고하는 시점이어서 단풍나무들의 색깔이 전부다 파릇파릇했다.

이 나무들을 보면서, 진정한 만추의 교토와 이때의 에이칸도의 모습을 상상했다.



벚꽃이 지고, 단풍이 피기전까지의 교토는 아무래도 두 종류의 매력이 너무 강렬해서

이때에 비해 사람들의 발길이 덜해진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교토는 너무 매력적인 곳이다.



에이칸도 젠린지의 모습을 구석구석 구경해보기로 했다.



사실 이 사찰이 어느종파인지, 어느때 지어졌고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는

크게 관심이 없다. 나는 불교신자도 아니고 단지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일뿐이기

때문에, 멋진 사진이 나온다면 종교를 불문하고 어디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단풍나무들과, 종교적 상징물들과 어우러져있는 모습의 감성이 진정한 교토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간식거리를 파는 쉼터도 이런식으로 꾸며놓았다.

3중탑이 아닌 2중탑으로 보이는 목조 건축물이 사찰의 가장 높은 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단풍시즌에는 라이트업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때는 아쉽게도 삼각대를

사용할 수 는 없다고 한다. 가장 높은 곳, 탑의 앞에 올라가면



이렇게 기와로 이루어진 일본식 가옥들과, 무채색의 건물로 지어져 있는

일본건물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사찰 내부에는 이렇게 일반인들의 출입은 통제되어있는 별도의 불당같은공간도 있다.



정말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피어오른 만추의 교토에 다시 와보고싶다.



일본식 사찰답게 다양한 석등을 비롯해서



관음상과



일본사람들의 정신세계 혹은 이상향을 상징한다는 다리와 연못도 있다.



다시한번 2층탑위에서 교토 시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교토는 오사카와는 달리 건물의 고도제한이 있기 때문에, 오사카와 같은 거대한

스카이라인은 없다.



내부까지 들어가볼까 하다가 신발을 벗기가 귀찮아서 그냥 외부 사진만 찍고나왔다.



정말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곳에서 교토의 모든것을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백 수천개의 사찰이 있는 교토지만, 그 중에서도 단풍 명소로 유명하고

위에서 교토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에이칸도 젠린지,


나중에 만추의 교토에 왔을때 꼭 다시 방문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