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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간사이(關西)

[2018교토(14)] 아쉬운 마음에 다시한번 찾은 교토 히가시야마 (키요미즈데라, 마루야마공원, 고다이지)



철학의 길 구경을 마치고 3일째 교토여행의 마지막코스, 어디가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마침 날이 흐려지면서 분위기가 약간 쳐지는것같아서 나도 전날과음을 한 탓인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그래서 찾은곳이 바로 히가시야마였다. 전날가보지못했던곳, 혹은 모른채 그냥 지나쳤던곳을

다시 찾아가본다는 생각으로 갔던 교토 히가시야마. 횟수로만 따져본다면 3번째지만, 그때그때

갈때마다 다른 교토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주말이 지나고 평일이어서 그런지, 골든위크가 끝나가서 그런지 몰라도

교토시내는 약간 조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름모를 음식점이지만, 창업년도를 보면 보통 쇼와시대인 경우가 많다.

2차 세계대전을 패망하고 항복하고 인간선언을 한 일본의 천황이 바로 쇼와천황이다.

즉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는지 가늠이 된다.

교토사람이라고 하려면 7대정도 이상 교토에서 쭉 살아왔어야 , '그래 너정도면 교토사람이라고 할만하다' 고 하는

우스갯소리 섞인 농담이 있는데 교토사람들이 얼마나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지 알수 있다.



야사카신사에서 마루야마 공원쪽으로 걸어오다보면 지온인이라는 사찰이 있다.

사람들이 앞에 있으니 지온인의 산몬이 얼마나 큰 문인지 대략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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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스냅, 절간스냅사진이야말로 교토를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사진이다.



다음으로 마루야마공원으로 왔다. 이곳은 히가시야마구에 있는 교토시민들의 휴식공간인

일종의 근린공원이다. 이곳의 특징은 바로



대부분 공원에 심어져있는 나무들이 단풍나무 아니면 벚나무라는것이다. 

마루야마공원에 있는 오래된 수령의 수양벚꽃이 엄청 유명한데

벚꽃이 피는시즌에는 수양벚꽃 라이트업을 한다고 한다.

또한 가을에는 완전히 붉은 빛깔의 단풍나무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서 더욱 더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내가 갔을때에는 이미 벚꽃도 지고, 단풍나무는 새파란 잎이 나있었고, 철쭉도 다 시들어가고

거의 초여름 날씨였지만, 나름대로 공원을 구경하는 매력이 있었다.



공원 한켠에서 멕시코 음식을 팔고있던 푸드트럭을 만났다.



산넨자카와 니넨자카가 있는 구역으로 향했다.

일본식 가옥으로 만들어진 상점들과 식당들 뒤로 야사카 탑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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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는 아니었지만 그 분장을 한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감성넘치는 교토택시의 모습

가끔씩 택시위에 있는 초록잎 모양의 그린샤 마크가 너무 좋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사진을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철수했다....



다시 돌아온 키요미즈데라 (청수사) 교토를 방문한다면 꼭 가보게 되는 불교와 일본토속신앙이 혼합된

사찰이다. 이곳은 사시사철 워낙 아름다운곳이고 유명한곳이라서, 또 이미와보기도 한 곳이라서 오지말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안올 수 없어서 다시한번 키요미즈데라를 찾았다.



인왕문과 3중탑의 늠름한모습



거대한 인왕문 뒤로 교토시내의 모습이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쉬웠지만

이내 펼쳐진 노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지는시간까지 기다려보기로 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았다.



키요미즈데라의 간판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는 본당으로 입장하려면 350엔의 입장료를 내고

가야한다. 하지만 이곳은 아직 보수공사중이어서 그냥 유료입장구역은 들어가보지않고 겉에서만 

사찰을 구경하였다.



초록색으로 가득찬 교토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붉은색의 건물은 일본신사의 상징인데 이곳에는 도리이도 있고 관음상도있고

모든 신앙이 짬뽕되어있는 곳이다. 



이렇게 밑부분에는 액운을 씻어내고 기도를 올리는 공간도 있다.



키요미즈데라의 일몰무렵.

이 사진을 담기위해 약 1시간 30분정도를 기다렸다.  퇴장하라는 방송이 여러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해가 넘어갈 때까지 있을수는 없었고,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돌렸다.



산 뒤로 넘어가고 있는 해



야사카 탑의 일몰무렵의 모습,

탑 뒤로 넘어가는 해를 보니 정말 감성이 충만해졌다.

대표적인 교토사진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찾은곳은 고다이지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부인인 네네가 히데요시 사후에

고다이인이 되어 건립한 사찰로 알려져있는 고다이지는 라이트업이 유명한 사찰이었다.

라이트업은 따로 입장료를 지불해야하는데, 삼각대를 사용할 수 없어서 이 이상의 사진을

남기기는 힘들었다. 그래도 이 사진이라도 건졌으니 정말 다행이다.



고다이지를 마지막으로 이제 교토 여행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교토여행은 골든위크를 맞아 정말 많은 인파속에서 한 여행이었다.

약간은 덥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곳저곳 그동안 가보지못했던 교토를 구경하느라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뭐든 익숙해질때 쯔음엔 떠나야 하는 현실이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남은 일정을 위해

이자카야에서 한잔하고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