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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간토(關東)

[2018도쿄근교여행(4)]미우라반도의 끝, 조가시마(城ヶ島)의 아름다운 풍광

회사에서 이번에 도쿄쪽으로 여행을 간다니까, 시부야, 긴자 이런곳들만 이야기를 하길래

저는 조가시마 갈건데요? 라고 하니 거기가 어디냐고 하며 , 또 그런곳을 왜 가냐며 핀잔아닌

핀잔을 주었다. 예전부터 이곳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고, 막상 여행을 하기위해 자료들을

찾다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운것들이 많이 있어서 이번기회에 이곳에 가보기로 마음을 먹고

미우라반도의 끝, 조가시마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약 타고 약 10분정도 가니 미우라항과 조가시마를 잇는 조가시마대교가 나왔다.

미우라반도의 끝에있는 작은 섬인 조가시마는 해안가와 섬 공원, 각종 명승지등이 조성되어있는

하나의 관광지로, 카나가와현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데, 사실 한국인 여행객이 이곳까지

여행하기는 많이 힘든것 같다. 왜냐하면 도쿄를 비롯해서 치바, 요코하마 등 도쿄근교에는 갈곳들이

수두룩 빽뺵하게 많기 때문이다.

 

 

여유있게 퍼질러있는 고양이선생

조가시마쪽으로 걸어가니 이렇게 암석들이 어우러진 멋진 해안이 나왔다.

태평양의 험한 파도를 맞으며 멋지게 깎여나간 암석들이 정말 멋있었다.

옆에있는 호텔은 게이큐 미우라호텔인데, 이곳에서도 미우라 킷푸의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나같은경우에는 자전거를 타느라 이미 티켓을 소진해버려서 제대로 사용을 할 수 는 없었고

일단 몸을 좀 씻기 위해서 사우나를 이용했다. 하지만 곧 이내 땀으로 젖어버려서 결과적으로

별다른 의미가 없게 되었다.

섬 주변을 걸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ND필터를 이용해서 암석들을 쪼개고 있는 파도의 궤적을 담아보았다.

사실 이걸 찍으러 이곳에 온 것이다. 사진이 없는곳은 여행하지않는다는 철칙에 따라서 철저하게

사진을 중심으로 한 여행을 하는게 나의 목표이다.

 

게이큐 미우라 호텔의 모습

계속해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ND필터를 꽂고 여러가지 사진들을 담아보았다.

소금기가 섞인 파도와 바람이 날렸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사진을 찍는것에 너무나도 큰

즐거움을 느낀다.

예전에 와카야마에 갔을때에도 이런 사진들을 찍은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카메라를

잘 다루지 못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렌즈를 그때그때 잘 바꿔가면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사진을 담아보니, 만족스러운 사진들이 잘 나와주었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파도가 치는 모습들을 담고있으니, 어느새 옷이 다 젖어버렸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윤느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내가 좋아하는 사진에 온 정신을 쏟을 수 있기

때문인것같다.

 

직업특성상, 사람들을 상대해야할 일이 많은데, 그런 스트레스들이 여행을 통해서 모두 해소가된다.

이제는 여행이 끝나더라도 별로 두렵지가 않게 되더라. 왜냐하면 다음 여행이 기대되기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은 정말 나의 생활에 활력소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똑같은 바위들이지만, 사진으로 담으면 제각기 다른 사진이 된다.

넓게보면 모든게 보이지만 좁게보면 그것만 보이는게 바로 사진의 매력인것같다.

 

이제 바위구경은 그만하고 좀 더 안쪽으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카나가와현에서도 제법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기도 하고 수영도 하는등 여러가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위 사이사이에 게들이 숨어있어서 이런것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마노세도몬

파도가 깎아나간 바위는 결국 구멍을 뚫어서 이런 멋진 명승을 만들어내었다.

우마노세도몬이라는 바위에 뚫려있는 구멍은 조가시마의 유명한 명승지이다.

조가시마 공원으로 올라가기전에 이렇게 멋진 명승에서 사진을 담기위해 많은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가마우지 도래지라는 조가시마의 언덕에는 많은 가마우지들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 거리가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다. 도쿄에서 약 한시간밖에 걸리지않는 거리에서 이렇게

멋진 경관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조가시마 공원

섬 위쪽의 해안가에는 이렇게 조가시마 공원이 조성되어있다.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있고, 조가시마 해안을 잘 구경할 수 있도록 조성된 조가시마공원은

미우라반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휴식처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날이 좋다면

후지산까지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조가시마 공원의 모습

 

사람을 두려워하지않는 조가시마공원의 고양이들

 

어느덧 옅게 노을이 깔리기 시작하고, 이제 그만 저녁을 먹고 다시 도쿄로 가기로 하고

공원을 내려왔다. 해질녘의 미우라항은 마구로 조업선들이 다 들어와있어서 그런지

평온하고 한적해보였다. 밤거리와 밤문화라고는 1도 없어보이는 조가시마같은경우에는 많은사람들이

이곳에서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는길이 아쉬워서  마구로동을 한그릇 더 먹고 가기로 하고

일단 마구로동으로 유명한 쿠로바테이로 향했다.

 

 

<쿠로바테이>

 

입구부터 범상치않은 쿠로바테이는 조가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마구로 식당중 하나이다.

조가시마 관광사이트에 소개된곳에서도 이곳을 항상 소개시켜줘서 한번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가는길에 이곳에 들르지않으면 아쉬움이 클것같아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내가시킨것은 혼마구로동과 맥주한잔이었는데, 솔직히 점심에 먹은 마구로음식이랑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냥 중뱃살과 대뱃살로 구성되어있는 고급식재료로 만든 

덮밥이라고 생각하니, 맛있게 느껴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는 점이랄까

일단 그래도 음식가격은 상당한 편이라서 마구로동을 한그릇 해치우고 다시 도쿄로가는 열차를 타기위해

미사키구치역으로 향했다.

다시 약 한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시나가와역, 아침 6시에 나와서 저녁 8시에 도착하는

당일치기 미우라반도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하루종일 한적한 곳만 보다가 이렇게 다시 분주한 시나가와로 오니 뭔가 정신이

멍~ 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참 재미있고 유익하게 구경한것 같다.

도쿄여행에 약간 염증을 느낀다면, 가까운 시나가와에서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근교여행으로 미우라반도에 가보는것도 괜찮을것같다.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티켓은 물론, 각종 볼거리, 조용한 힐링, 온천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고

마구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서 최고급 마구로를 맛보는것도 괜찮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