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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츄고쿠(中國)

[2018히로시마여행(5)]느리게 흐르는 시간, 오노미치여행

일본의 소도시는 각각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일본의 소도시들이야말로

진정한 일본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도시는 고유한 문화와 축제, 특산물등 대도시 이외에도

소도시만의 매력이 철철 넘쳐 흐르기 때문에, 이렇게 소도시들만 찾아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가본곳은 바로 이전부터 가보고싶었던 오노미치라는 곳이다. 히로시마에서 약 1시간정도 신칸센을

달려 도착한 곳은 느리게 흐르는 시간이 매력적인 고요한 도시였다.

 

이른아침, 오노미치로 가기위해 일단 히로시마역으로 향했다.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본, 분주하게 각자의 맡은 역할을 

하러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은 외국인이 볼땐 마냥 신기한 풍경이 된다.

히로시마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오노미치까지 가기로 했다.

오노미치는 신 오노미치 역이라는 신칸센이 정차하는 역이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가지고 있는

히로시마-야마구치 패스로는 이 구간까지는 신칸센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떄문에

일단 미하라 까지 간 후에, 미하라에서 다시 재래선으로 환승해서 오노미치로 가기로 했다.

오노미치 역으로 가는 노란색의 JR 산요재래선을 타고 갔다. 이미 이때쯤 되면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배차간격도 제법 긴 편이라서 열차를 하나 놓치게 된다면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열차를 제떄제때 탑승하는것이 중요하다.

 

미하라 역에서 약 40~50분을 달려서 오노미치 역에 도착하였다. 처음 도착해서 느낀 감정은

고요한 분위기의 도시였던것같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도 많이 없고, 열차를 타고 내리는 사람도 많이

없는 편이어서, 조용한 여행이 될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JR 개찰구에서 한참을 벗어나지 못하고 열차가 오고가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일본의 기차역은 나름의 매력과 풍경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것을 좋아한다.

 

오노미치는 바닷가에 면한 도시라서 그런지, 역을 빠져나오자 마자 바다냄새가 진하게 났다.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오노미치 시내를 중심으로 구경해보기로 했다.

오노미치의 메인 스트리트에 있는 상점가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었다.

오사카나 교토같은경우에는 벌써부터 붐비는 사람들로 분주하게 영업을 시작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이곳에는 그런게 없다. 그냥 적당히 늦게 시작해서 적당히 일찍 끝나는것 같다.

이런 고요함이 바로 일본의 소도시가 주는 매력인것같다. 고요하고 감성적인 풍경들이

사진을 찍는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하도 없길래 유령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잘 정돈된 자전거와 도로, 큐브와 같이 생긴 자동차야 말로 일본 소도시들의 전형적인 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걸어보니 오노미치의 메인스트리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노미치의 가장 큰 거리인 혼도리의 입구에는 이렇게 이곳과 관련있는 곳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의 동상과 각종 공연 및 축제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이런 모습들 조차 어떻게 이렇게 고요하고 감성적일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다.

혼도리 내부의 상점들의 모습들. 

마치 90년대의 상점가들과 같은 모습으로 오래된 상점들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영업을 해오고 있는것같다.

우리나라와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모습의 간판들과 상점들의 입구

사람들이 아직 많이 오는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이때가 이미 오전 11시가 가까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상점들이 아직까지 문을 제대로 연 곳이 많이 없었던것 같다.

혼도리의 내부를 좀 더 구경해보기로 했다. 시간이 정말 천천히 흐르는듯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여유와 평온함이 흐르고, 고요하고 조용한 느낌의 도시였다.

혼도리를 나오니 무라카미 수군성의 모습이 나타났다.

무라카미 수군은 세토내해 일대에서 활동하던 일종의 해적이었는데, 오노미치 부근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였다고 한다. 저곳까지 올라가보지는 않았지만 해적의 성 중에 아직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모습의 성이라고 한다.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하기는 한데, 그래도 이렇게 조용하고 고요한곳에 해적의 성이라니

마치 만화 원피스가 생각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오노미치의 대표 명소들을 구경하러 오노미치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언덕을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예전에 히로시마 관련 여행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오노미치에 드디어 오게 되었는데,

무엇보다도 조용하고 고요한 모습의 일본 소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