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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츄고쿠(中國)

[2018히로시마여행(8)]히로시마 도심의 고요한 일본식정원 슈케이엔

 

 

여행을 시작할때와 끝나갈때의 분위기는 너무너무 다르다.

힘도빠지고, 집에 가고싶지만 이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하고

부지런히 눈에, 카메라에 담아두게 된다.

돌아가는날의 마지막 여정은 히로시마에서 가보지못했던 곳들을 순차적으로 가보며

이번 히로시마 여행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곳이 바로 슈케이엔이다. 전국시대 서부의 패자였던 모리씨 가문은 에도막부가 집권하며

일본해 방면의 하기 지방으로 쫒겨나게 되었고, 히로시마 지방은 다양한 다이묘들이 집권하며 히로시마만의

문화를 꽃피우게 되었다. 이러한 일환으로 아직까지 히로시마 정원에는 원폭의 피해로마저도 극복한

슈케이엔 정원이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집에 돌아가는 날이었는데, 하늘이 정말 만화같이 파란색깔이어서 깜짝 놀랐다.

일본의 가을하늘은 정말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파란색이었다.

하늘을 보고 오늘 집에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 급 기분이 안좋아졌다.

 

 

슈케이엔은 JR 히로시마역에서 버스나 노면전차로 가기에 약간 애매한 위치에 있다

마침 날시도 너무너무 좋고 해서 그냥 걸어가기로 생각했는데

가는 내내 환상적인 날씨에 계속 감탄만 늘어놓았다.

 

입장료 260엔을 지불하고 명승 슈케이엔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슈케이엔의 일본식건물,, 일본식 풍경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하나의 좋은

피사체가 된다.

 

수많은 일본식 정원에 갔을때, 정원별로 나름의 키 포인트가 있었는데,

슈케이엔은 석조형식의 다리인것같다. 보통 붉은색의 다리를 많이 만드는 일본식정원과는 다르게

히로시마의 슈케이엔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서호를 모방하여 만들어진 정원이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

 

일본식정원답게 매화와 벚꽃을 심어놓은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있었다.

봄에는 벚꽃의 명소가 된다는 슈케이엔, 내가 갔을때에는 거의 녹음의 끝무렵이긴 했지만

사기같은 날씨 덕분에 더욱 더 푸른빛으로 정원이 빛나고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1620년 히로시아마의 다이모였던 아사노 가의 별장이 있던 슈케이엔은, 중국 항저우에 있는 명승인 서호를 모방하여

만든 중국풍의 정원이다. 중국의 서호를 본따 만든 정원인 와카야마에 있는 요스이엔과 느낌이 비슷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 온것같다.

 

석등과 다리들

 

연못에있는 석조형의 다리를 중심으로 정원을 한바퀴 돌며 천천히 구경할 수 있는

회유식 정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슈케이엔은 1940년 국가명승으로 지정되었으나, 1945년 원폭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되어, 연간 30만명이 찾는 히로시마의 대표관광지가 되었다.

도심 속에 고요하게 펼쳐진 일본식 정원의 정자에서 차를 마시고 있으면 한편으로

마음이 평화로워 진다. 일본의 감성은 이런 일본식 정원에서 나오게 되는것 같다.

2020년에 개원 400주년을 맞이한다는 슈케이엔,,, 오랫동안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

 

도심 한복판에 지어져있는 고요한 일본식 정원과

슈케이엔의 메인사진들을 담아보았다. 어떤 관광지나 명승에 갔을때, 이것들을 압축해서

하나의 사진으로 나타내는것이 정말 힘든것 같다. 특히 생전 처음가는 짧은 여행의 순간에

의미있는 사진을 찍어야할때의 곤혹스러움은 안가본사람은 잘 모를것 같다.

군데군데 정말 조경을 칼같이 잘해놓아서 보기가 정말 좋다.

이런 부분들이 일본식 정원의 매력인것 같다.

 

전에는 히로시마에 잠깐 왔을때 슈케이엔은 그냥 제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이곳을

구경하게 된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기존에 갔었던 일본식정원들이 조금 식상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나름의 위로를 받게되는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쉼터도 나름의 감성으로 잘 마련되어있다.

또 이곳에 오게될 일이 있을까 하고 정말 사진을 쉴새없이 부지런히 찍은것 같다.

여행을 오는건지 출사를 오는건지, 어떨때보면 약간 헷갈리기도 하지만 이게 바로 나의

여행의 방식이랄까,,, 뭐 아무튼 그렇다. 인간관계도 여행때문에 틀어진 적이 많았지만

여행의 매력을 없앨 수는 없는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