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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큐슈

[2018키타큐슈(1)]키타큐슈 여행의 시작, 고쿠라 헤이와도리(平和通)

인천에서 키타큐슈로가는 추석연휴의 항공편을 타고 키타큐슈공항으로 간 후 여행 첫날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사실 4박 5일의 여행이긴 했지만, 비행기도 지연되고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고쿠라역 옆에 있는 헤이와 도리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키타큐슈 모노레일을 타고 헤이와도리 역에 도착했다. 키타큐슈 모노레일은 키타큐슈 시내를 관통하는

모노레일인데, 가격도 저렴한편이고 버스로 가지못하는 관광지들도 갈 수 있고 모노레일이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 교통수단이어서 그런지 신기했다.

탄가시장과 고쿠라성을 비롯한 여러 키타큐슈 시내에 있는 관광지로 갈 수 있다는 점이 키타큐슈 모노레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후쿠오카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키타큐슈 (고쿠라) 는 과거 혼슈와 큐슈를 잇는 칸몬해협의

칸몬대교 (關門大橋)가 없던시절, 이곳의 관문으로서 큰 역할을 하였는데, 지금은 간몬해협의 발달과

더불어, 각종 공업지대가 들어서 있어서 후쿠오카현에서 인구가 두번째로 많은 도시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쿠라역 주변같은경우에는 8시가 넘었는데도, 불이 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나름대로의 유흥거리들을 즐기고 있었다.

 

 

 

배가 고파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구글맵에서 야키토리라고 친 뒤에 가장 평점이 좋은곳을

가보니 야키토리 혼진(本陳) 이 나왔다. 헤이와 도리점이 본점이라고 하는것을 보니 아마도 다른곳에도

지점이 있는것 같앗다. 일본에 오면 항상 야키토리와 맥주를 한잔하는데, 소금(시오) 이나 간장(타레)으로

맛을낸 닭 구이를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보니 이미 점원들이 부지런이 꼬치를 구우며 서빙을 하고 있었다.

꼬치를 굽는 모습을 이렇게 직접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야키토리혼진의 장점이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안내받은후 오토시와 맥주를 한잔 주문했다. 생맥주는 이자카야에 가면 거의 기린이치방이

많은것같다. 생맥주가 정말 맛있어서 소맥 생각이 나지 않는 일본맥주들이다.

 

먼저 주문한것은 바로 닭껍질(토리가와) 과 근위(세세리)이다. 소스도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껍질 같은경우에는 타레소스를 묻혀서 구워서 풍미가 살아났다.

닭껍질이 사실 그냥 보기에는 약간 징그러운감이 없지않아 있어서 예전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 닭껍질의 신세계를 발견하게 되었고, 일본에 와서 야키토리를 먹는다면 늘 주문하게 되는

부위가 되었다.

 

야키토리의 장점은 이렇게 닭의 부위별로 좋아하는 부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인것 같다.

닭의 부위도 소나 돼지고기같이 식감이나 풍미, 맛이 각기 다르다는점을 일본여행을 하며 알게되었다.

 

계속해서 닭 몸통살 (토리 미) 과 가슴살 (사사미) 등을 주문하면서 술을 계속 마셨다.

다음날 일정에 차질을 주면 안되기 때문에 적당히 자제해서 마셔야 했는데 그게 참 힘들었다ㅎㅎ

가게 내부의 데코레이션으로 후쿠오카성, 에도성, 오사카성, 히메지성 등 다양한 성의 이름이 적혀져

있는 등이 달려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야키토리 혼진 (본진)으로 지었나보다.

직장인들, 연인 학생 가릴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술한잔하면서 하루의 회포를 푸는 모습을보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다.

 

일본여행을 오면 계획을 미리 짜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짜기 때문에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을 할 필요가 별로 없다. 이번여행은 미야지마를 비롯해서 히로시마현의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보물과 같은 곳들을 가보는것이 큰 목표였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되 적당히 부리면서

사진을 찍기로 마음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서 헤이와도리를 걸었다. 밤 9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는걸 보니

역시 이곳도 대도시긴 대도시구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었다. 미리 체크인을 해둔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고쿠라에서 내가 묵은 숙소는 바로 리틀아시아 고쿠라(Little Asia kokura)라는 호스텔이었는데

시설 내부는 그렇게 일본답지 않게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2000엔이 채 되지않는 저렴한 가격에

하루 묵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배가 그렇게 부르지는 않아서 간단하게 커피를 한잔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히로시마같은경우에는 3년전 일본 전국여행을 할때 한번 왔었는데, 그때는 잘 모를때라

하루 대충 구경하고 바로 다음목적지로 가서 아쉬운점이 참 많았었다.

 

이번에 주코쿠를 여행온김에 히로시마에 다시 가본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