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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TIP

[2018 야마구치] 야마구치 (하기, 호후, 야마구치) 여행후기 :-)


서일본에서 큰 편에 속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름도 산의 입구(山口)라는 뜻의 야마구치, 야마구치 우베공항(UBJ)과 인천공항간

에어서울을 통해서 이번에 다녀올 수 있었다. 

소박하지만 매력이 넘쳤던 야마구치 여행



메이지유신의 주요인사들이 나고 자란 조슈(長州)번이 있었던 하기

지금은 무인역이지만 하기역에 도착했을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야마구치의 모습


야마구치 하기역 : http://lovelyboy9.tistory.com/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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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히로부미, 기도다카요시, 다카스키 신사쿠등을 비롯한 다양한

일본의 시대를 바꾼 인물들을 배출해낸 작은 도시 하기에 있는 메이린학사(明輪館)에서

메이지유신을 시발점이 되었다는 야마구치 사람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기 메이린학사 : http://lovelyboy9.tistory.com/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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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키' 라는 도자기로 유명한 하기는 옛 하기성터와 그 성하에 있던 마을이

잘 보존되어있다. 서일본의 광할한 영지를 도쿠가와에게 몰수당하고, 산지로 둘러싸이고

일본해를 바라보고 있는 척박한 땅 하기로 쫒겨난 모리 가문의 오랜 기간에 걸친

도쿠가와에 대한 복수는 메이지 유신으로 일부 그 가문의 숙원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하기 성하마을 : http://lovelyboy9.tistory.com/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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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겐 전쟁광, 군국주의자라고 알려져있지만, 현재 일본 주류 정치계의

사상의 토대가 되는 요시다 쇼인을 모신 신사.

나는 사실 종교적, 정치적인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이곳에 피어있던 청매화들과

평화로운 신사의 모습이 기억이 남는다.


쇼인신사 : http://lovelyboy9.tistory.com/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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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의 가장 큰 목적중 하나는, 예전에 사진으로 우연히 봤던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를

촬영하는데 있었다. 날씨가 기차에서 내렸을때에만 해도 맑았는데, 신사로 이동하면서 점점

흐려졌다. 하지만 척박한 해안절벽에 길게 느려진 새빨간 센본도리이를 보면서

이런 색채의 강렬한 대비가 일본의 매력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

촬영후 다시 기차를 타기위해 약 8km를 걸어왔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모토노스미이나리 신사 : http://lovelyboy9.tistory.com/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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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에서 야마구치현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호후로 이동해서 호후텐만구에 가보았다.

매화가 피다가 말아서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다자이후, 교토와 더불어 일본3대 텐만구 중 하나인

호후텐만구에 걸린 수많은 학생들의 합격에 대한 바람을 보며,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입시 스트레스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가보다... 하고 동질감을 느꼈다.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이라는 말이 이때 실감나기도 했다.


호후 텐만구 : 

http://lovelyboy9.tistory.com/414

http://lovelyboy9.tistory.com/415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호후의 옛 지명인 스오 고쿠분지를 지나



모리씨 가문의 별장이었던 모리씨 정원을 구경했다.


스오고쿠분지 , 모리씨 정원

http://lovelyboy9.tistory.com/419



다시 야마구치로 와서 프란체스코 자비에르가 야마구치에서 포교하기 위해

지은 성당인 야마구치 자비에르 성당을 보고



나가사키의 글로버정원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 구 야마구치현 청사도 

나름 의미있게 볼 수 있었다.


구 야마구치현 청사, 자비에르 성당

http://lovelyboy9.tistory.com/422



오우치가문은 모리씨 이전에 이지역을 재패했던 다이묘로서, 교토를 모방하여

그림, 건축, 기타 문화활동을 하는 예술가등에 대한 지원을 장려하여

오우치 문화를 꽃피웠다.



일본의 선종승려이자 유명한 수묵화가인 셋슈가 오우치 가문의 당주였던 마사히로에게

지시받아 조성했다는 전설이 있는 송영사 설주정원은, 교토에 있는 은각사나 료안지와 비슷한

사찰정원의 느낌을 주었다.


조에이지 셋슈테이 : http://lovelyboy9.tistory.com/423



또 다른 오우치 문화의 정수라고 불리는 루리코지 5중탑은 마치 교토에 있는 히가시야마

야사카의 탑과 같은 느낌을 준다.



셋슈테이와 루리코지로 대표되는 오우치문화는 교토의 기타야마(北山)와 히가시야마(東山)문화를

모방하는데에서 시작했지만, 지역의 특색과 오우치 가문의 문화, 그들이 후원했던 문인들의

개성이 결합하여 서쪽의 교토(西京)라는 별칭에 걸맞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었다.


루리코지 5중탑 : http://lovelyboy9.tistory.com/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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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장려했던 오우치가문은 그 시조가 백제 성왕의 셋째아들이었던 임성태자의 후손이라는

설이 있다. 스오국 연안에 상륙한 임성태자가 쇼토쿠 태자로부터, 스오국 일대의 지배권을 

인정받았다고한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설일뿐, 진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백제라는 말을

들었을때 야마구치라는 지역이 한결 더 나에게 가깝게 느껴졌고, 오우치 요시나가의

명복을 빌기위해 지어진 류후쿠지에서는 한편으로 숙연해지기도 하였다.


류후쿠지 혼도 : http://lovelyboy9.tistory.com/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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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건너 아무 연고도없는 곳에 온 이방인에게 말도 걸어주고 술도 사주었던

야마구치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야마구치에 가서

다시 한번 재미있게 놀고 싶다.


기대하지않고 간 여행이 어떨때에는 기억에 많이 남는 경우가 있는데

나에게 2018년에 떠났던 야마구치 여행이 딱 그런것 같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곳,

 '서쪽의 교토'야마구치 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한다.